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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신세계' 이후 이정재와 황정민이 7년 만에 재결합하여 화제가 되었고,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도중 국내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영화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등장인물과 촬영기법, 제목이 성경 구절인 만큼 기독교적 고찰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등장인물 소개
메인 주인공으로 살인청부업자일을 하고 있는 김인남(황정민)이다. 과거 국정원에서 대인 살상 등, 주로 무력 업무를 담당했던 기밀 특수요원이다. 상부에 명령으로 조직이 해체되고 일본에서 살인청부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피신을 하기 위해서 집에는 아무런 짐도 없다. 인남은 살인 청부업 중개인 시마다에게 마지막 의뢰를 받는다. 아무도 선뜻 나서서 하지 않았던 만큼 액수가 컸기 때문에 의뢰를 맡았지만 나중에 후회를 한다. 전 여자친구한테서 자신의 딸이 납치를 당했다고 연락이 온다. 인남은 딸을 찾기 위해 방콕으로 향한다. 다음으로는 메인 빌런이자 최종보스, 자이니치 출신인 야쿠자 레이(이정재)이다. 야쿠자 조직의 간부인 형과는 다르게 혼자서 일을 해결한다. 야쿠자 동종 업계에서도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기로 소문이 나서 인간 백정이라고 불린다. 인남이 자신의 친형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복수를 위해 추격하면서 인남과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씩 암살한다. 마지막으로 서브 주인공이자 개그 캐릭터인 유이(박정민)이다. 태국 현지에서 돕는 중개인이 인남에게 소개를 해주면서 통역과 가이드를 맡았다. 태국에는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려고 왔지만 돈이 부족해하지 못했다. 통역과 가이드를 하면서 돈을 받을 수 있기에 하기 싫었지만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촬영기법
촬영감독이 영화에서 어떠한 촬영기법을 사용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한국, 태국, 일본을 오가는 화려한 로케이션을 사용하였다. 일본, 한국, 그다음에 방콕으로 전환되면서 공간을 분리하는 것에 초첨을 두었다. 처음영화 장면은 일본에서 시작되는데 현장에서 촬영 기간 동안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본 촬영은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설정을 하고 그레이 톤을 유지했다. 한국촬영은 누 아르적인 분위기를 많이 연출하려고 했다고 한다. 주인공 인남이 국정원 요원 시절 상관인 춘성을 만나는 공간이 횟집인데 횟집 뒤에 노을이 지는 시간이 딱 10분 정도밖에 없어서 잘 나온 화면을 얻기 위해 3일간 같은 시간 동안에 촬영을 했다. 방콕으로 넘어오는 화면에서는 '암바톤'을 주로 사용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끈적함과 날씨가 더운 나라여서 노란색의 톤을 사용했다. 그리고 밀매단 소굴에서 처음으로 인남과 레이가 만나서 액션신을 펼친다. 어느 한 여관 복도에서 펼쳐지는데 복도가 너무 좁아서 촬영이 오래 걸렸다. 카메라가 옆으로 갈 수가 없어서 앵글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액션신을 할 때 화면상에서 정말 리얼하게 보이는데 그 이유는 애니메이션에 주로 쓰이는 스톱모션 기법을 실사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타격 순간에 자체 슬로를 줘서 느리게 때린 후, 후반 작업으로 타격감을 주는 방식이다. 감독은 웬만하면 CG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찍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여서 그런지 영화의 촬영기법도 독특하고 실제처럼 느껴졌다.
기독교적 고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소위 추격 영화의 전형이다. 추격이라는 소재는 관객에게 긴장과 흥미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들이 즐겨 쓰는 소재이다. 대중은 왜 이렇게 추격전을 좋아하는 것일까. 추격전은 상업 오락 영화의 목적과 의도에 잘 부합한다. 그렇기에 그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추격전이 타인의 불안을 즐기는 현대인의 관음증적 욕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격 영화는 절대 악으로부터 쫓기며 불안해하는 일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추격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성경은 타인의 불안, 불행을 관망하는 것을 책망한다. 구약 성경 오바댜는 에돔에 대한 심판을 기록하고 있다. 에돔이라는 나라는 유다의 이웃이자 형제의 나라인데, 유다가 침략자들의 공격을 받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멸망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점을 강하게 꾸짖으면서 에돔이 심판을 받게 될 거라고 선언한다. 인간의 죄악 된 본성은 타인의 불행을 보며 내심 즐거워한다. 추격전은 바로 이 점을 애써 숨기지 않고 공유하며 유희의 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기독교인은 타인의 불행을 관망하고 즐거워하는 자가 아니다.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계산하지 않고 영적이며 또한 실제적인 책임을 감당하라고 성경은 가르친다.